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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콩과 여성호르몬 (콩, 두부 많이 먹으면 가슴커지고 불임 되는가?)

아주 오래전 일인데...

쌀밥만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러 잡곡을 섞어 먹는 것이 좋고 콩도 섞어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한동안 먹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라디오에서 콩에 여성호르몬이 들어있다는 내용을 듣게 되었죠~ 컥.

 

여성호르몬??  이런 띠발

그당시 열심히 근육키운다고 헬스클럽 다니고 있었던지라 여성호르몬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놀라서 인터넷 폭풍 검색을 했었는데, 헐~  사실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에서는 남자청소년들에게는 콩을 적게 먹으라고 권고한다고.. 이때 콩을 너무 많이 먹으면 불임이 생길 수도 있다고 ... 컥

 

그날부로 다시는 콩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이젠 세월이 10년 넘게 흘렀고 영어실력도 그때보다 많이 좋아져서 구글링으로 영어문서들을 찾아보니 ㅎㅎ

이게 좀 많이 잘못 되었었네요 ㅋㅋ

 

콩에는 정확히 여성호르몬(estrogen, 에스트로겐)이 들어있는게 아니고,

이소플라본(isoflavones)이라는 "식물성여성호르몬" 이 들어 있습니다.

이 식물성여성호르몬은 실제 여성호르몬보다는 작용측면에서는 좀 약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콩을 많이 섭취해서 불임이 나타난 것은 "쥐실험에서 관측"된 것인데, 쥐와 사람은 아주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사람한테서는 하루에 콩 3L 정도를 매일 먹는 경우에 약간의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긴 했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게 베지밀이나 두유 3L 가 아니라 콩 그자체로 3L 라 ㅎㅎ 이건 밥대신 콩을 먹는 수준~ 되겠심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먹지 않는데, 간혹 외국은 정말로 밥대신 콩만 쳐묵쳐묵 하는 식습관이 있는 곳도 있어서... ㅎㅎ

 

우리가 보통 섭취하는 수준에서 콩이 몸속으로 들어와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하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2010년 연구에서는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의 과량섭취가 전체 남성호르몬(testosterone)의 총량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단백질 섭취원으로 육류대신에 콩을 섭취하게 되면, 여러가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성호르몬 걱정하지 말고 콩, 두부, 된장 등 많이 먹어도 되겠습니다.

 

 

어떤 글에서는 콩보다도 우유와 유제품이 여성호르몬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글도 있네요.

우유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 젖소에게 고용량의 여성호르몬을 투약하는 경우가 있다고... 헐 이런 쒸~ 정말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