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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제모크림(털제거) 사용후기, 주의사항

콧수염, 턱수염이 항상 너무 잘 자라서 매일 면도를 해야하는 귀차니즘으로 인해 평소에 제모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에는 피부과에서 제모 레이저 시술도 받아봤었는데, 받을 때만 잠깐 없어졌다가 나중에 다시 그대로 원복된 경험을 했었습니다. 돈만 날렸죠~~

 

그러다 우연히 유머게시판에서 이런 뉴스를 보게되었습니다.

외국의 어떤 꼬마애가 엄마 제모크림 가지고 놀다가 머리털을 몽창 날렸다는....

처음에는 웃고 넘어갔었는데, 갑자기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앗 잠깐 내 턱수염도 이런식으로 날릴 수 있다면?

 

(출처: https://www.dailymail.co.uk/)

 

그래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제모크림~~

 

 

턱에 바르고 디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원래 사용설명서에는 바르고 5~10분 정도 있다가 물로 씻으라고 되어 있더군요.

근데, 수염털이 두꺼워서 그런지 아무 반응이 없어서 한 20분 정도 있었더니 타는 느낌.... 앗 따거...

물로 씻었는데 턱이 벌게 졌습니다. 뭥미??

 

부랴부랴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제가 많이 오해하고 있었더라구요.

이게 모근을 제거하는 그런게 아니고 밖에 나와있는 털을 녹이는 방식입니다. 보통 이런 제모크림은 강염기성(PH12정도) 약품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화장실 청소할 때 쓰는 그 독한 락스가 PH 12.2 입니다. 거의 같은 수준~

그러니 사용시간을 잘못 맞추면 털만 녹이는게 아니고 피부도 녹입니다.

게다가 어차피 밖에 나와있는 털만 제거하는 방식이라 모근은 그대로 남아있으니 털은 다시 납니다.

그냥 면도날로 자르는거나 이걸로 녹이는거나 별반 차이가 없는... 쓸데없이 돈만 날렸습니다.

저같은 우매한 상상을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곧 AI 가 우리 일자리를 뺏니 마니 이러는 판에 영구 제모제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게 이게 말이됨??